“정선군도 겨울올림픽 대박 났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1일 03시 00분


“평창-강릉에 시선집중” 예상 깨고 경기장-5일장 등 관광객들 북적
올림픽 계기로 인지도 크게 향상

16일 강원 정선군 알파인스키 경기장에서 국내외 관람객들이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를 지켜보며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16일 강원 정선군 알파인스키 경기장에서 국내외 관람객들이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를 지켜보며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정선에서도 올림픽 열려요.”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 중 하나인 강원 정선군이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실 경기가 평창과 강릉에 집중돼 정선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자 정선에서 열리는 알파인스키 경기장은 물론이고 지역 축제장과 정선5일장 등 명소마다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20일 정선군에 따르면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스키 경기장에 마련된 정선군 홍보관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홍보관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펼쳐지는 정선아리랑과 아리랑을 모태로 한 퍼포먼스, 퓨전국악, 국악 비보이,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에 만족하고 있다.

또 아리랑 민속체험존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정선 사과와 곤드레, 황기, 더덕, 수리취떡 등 40여 종의 농·특산물도 접할 수 있다. 강풍으로 인한 알파인스키 경기 연기도 올림픽 특수에 도움이 됐다. 당초 11, 13일 예정됐던 알파인스키 경기가 연기돼 15∼17일 설 연휴 내내 경기가 열리면서 관람객이 기대 이상으로 몰렸다.

17일 이곳을 찾은 김영철 씨(47·서울)는 “솔직히 정선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줄 모르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들렀는데 볼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직 경기가 남은 만큼 올림픽 도시 정선에 대해 입소문을 내겠다”고 말했다.

정선 고드름축제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정선읍 조양강변 일원에서 7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리는 고드름축제에는 설 연휴에만 12만 명이 다녀가는 등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고드름으로 꾸며진 포토존과 송어 얼음낚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정선5일장이 열린 17일 장터 곳곳이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설 연휴와 올림픽이 겹치면서 정선5일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외지인들이 찾았다.
정선5일장이 열린 17일 장터 곳곳이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설 연휴와 올림픽이 겹치면서 정선5일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외지인들이 찾았다.
전국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는 정선5일장에도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2, 7일장인 정선5일장은 올림픽과 고드름축제까지 열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인 17일에는 귀성객들까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또 집와이어와 스카이워크가 있는 병방치,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정선레일바이크도 인기 만점이다.

올림픽을 통한 인지도 향상은 정선이 거둔 최대 수확이다. 특히 정선아리랑 예능 보유자 김남기 옹이 올림픽 개회식에서 ‘아리랑, 시간의 강’ 공연을 한 덕분에 ‘아리랑의 고장’이라는 명성은 더욱 굳건해졌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평창, 강릉에 시설과 프로그램이 집중돼 알파인스키 경기만 열리는 정선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 사실이지만 정선아리랑을 기반으로 한 각종 문화올림픽 프로그램과 관광지에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와 생태체험, 문화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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