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9급 임용후보자 23명, 핫팩으로 추위 견디며 경기 안내
“외국인들 고맙다 말할때 보람느껴”
설 연휴 고향에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따뜻한 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평창겨울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응원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텔레비전 화면에 잡히지는 않지만 관객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애쓰는 자원봉사자가 많습니다. 이들은 설 연휴에 고향에 가지 않고 경기장에서 봉사했습니다.
이 중에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공무원이 된 7·9급 임용후보자 23명(남자 18명, 여자 5명)도 있습니다.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가 열리는 평창 휘닉스스노경기장에 배치됐습니다. 1월 22일부터 3월 18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 자리 안내, 표 검사, 민간 자원봉사자 지원을 맡습니다.
오전 10시에 경기가 열리지만 이들은 오전 5시가 되기 전에 눈을 뜹니다. 경기장으로 출근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경기장 인근 숙소는 올림픽을 찾는 관광객들로 꽉 찼습니다. 그러다 보니 산속 청소년유스호스텔에서 한 방에 5명씩 잠을 잡니다. 불편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실내에서 하는 빙상경기와는 달리 사방이 트인 야외 경기장이다보니 처음에는 추위에 익숙지 않아 몹시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루에 배분된 핫팩은 단 하나. 부족하다는 현장 목소리에 서울시는 급히 핫팩을 대량으로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관람객이 입장하거나 퇴장하는 데 각각 2시간이 걸립니다. 마지막 관람객이 퇴장할 때까지 줄을 서서 환하게 작별인사 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입니다. 미국인과 일본인이 많아 “바이바이” “사요나라”를 외치지만 러시아어 프랑스어 같은 다른 나라 인사말도 외워서 살갑게 인사합니다. 김민준 주무관(26)은 “(제) 발음이 좀 별로긴 하지만 일부러 다가와서는 ‘고맙다. 감동했다’며 웃어주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은 한국선수가 많이 출전하지 못해 내내 외국선수만 많이 보는 건 아쉬웠다고 합니다.
평창 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및 자치구 소속 공무원 269명이 강원도 평창 강릉 횡계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에 파견됐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올림픽을 위해 끝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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