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조민기 성추행’ 경찰 조사, 2차 피해 없는 선에서 적극 협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1일 10시 51분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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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측은 21일 연극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조민기(53)가 학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의 협조 요청이 온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대학교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경찰의 협조 요청이 온다면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협조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2차·3차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기의 징계 사유가 명확히 무엇인가’라는 물음엔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 “성과 관련된 제보가 있어서 그것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그것에 따라서 양성평등위원회를 열었다. 이후 징계위원회에서 문제 있다고 판단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성추행 때문이라고 인정한 것.


‘학생들의 불만·요구사항이 접수된 게 있느냐’는 물음엔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조민기에 대한 면직 처리는 오는 28일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20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민기가 학생들을 성추행 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확산했다.

조민기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면서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 신인배우 송하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커뮤니티 글에 힘을 실었다. 송하늘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저와 저의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학교 선후배들이 지난 수년간 겪어내야만 했던 모든 일들은 ‘피해자 없이 떠도는 루머’가 아니며 ‘불특정 세력의 음모로 조작된 일’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A 씨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민기 교수는 교내 워크샵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는 명분으로 학교 근처에 있던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부르곤 했다”면서 폭로에 동참했다.

이에 조민기 측은 21일 다시 한 번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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