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매봉산 개발’ 반발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2일 03시 00분


과학문화운동 단체들 22일 토론회

대전시가 민간자본을 활용해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매봉산을 개발하려는 계획에 대해 대덕특구 구성원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과학문화운동 단체들이 22일 개발에 반대하는 토론회를 연다. 따듯한 과학마을 벽돌한장과 대덕몽,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대덕밸리라디오는 이날 오후 6시 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사이언스 홀에서 ‘대덕특구의 허파, 매봉산 지역 환경과 공공가치 살리기’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벽돌한장의 정용환 회장은 “대덕특구의 연구공간에 아파트 건설 광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특구의 환경과 공공가치를 보전하고 연구단지 특성을 살린 공간 구성으로 과학문화를 꽃피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토론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ETRI 김경만 부장이 ‘매봉산 아파트 개발 계획의 문제점’, 월평공원시민대책위 정은희 집행위원장이 ‘월평공원 유사 대응 사례’, 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이 ‘난개발 우려에 대한 대안’,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도룡동 지역의 바람직한 공간 재구성’에 대해 발제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흥채 박사와 대덕넷 이석봉 대표, KAIST 박사과정의 방용환 씨 등이 토론에 나선다.

대전시는 매봉근린공원(35만4906m²) 가운데 98%에 달하는 사유지를 시에서 사들여 공원으로 개발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방치할 경우 2020년 7월 1일 이후 공원 지정에서 해제돼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민간자본을 활용해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민간자본이 매봉근린공원의 22%가량에 아파트 등을 지어 수익을 얻고 나머지 용지는 공원으로 개발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덕연구개발특구#매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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