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은 “주민 곁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초심을 늘 되새기고 있다”며 “기초단체 행정은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남구 제공
“깨끗한 도시환경이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을 높이는 기초입니다.”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은 3선 임기 내내 청소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즘도 수시로 환경미화원 123명과 새벽에 청소하고 아침을 먹는다. 2006년 첫 임기를 시작할 때 “주택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주민 의견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21일 “쾌적한 환경이 기초단체 행정업무 역량을 높이는 바탕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구의 청소행정은 단체장 의지와 직원 열정, 주민 참여로 성과를 더욱 높였다. 지난해 12월 대구시 청소행정종합평가에서 8개 구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07년부터 11년 연속 1위다. 10억 원이 넘게 받은 상금은 환경미화원 처우 및 장비 개선에 모두 썼다.
임 구청장은 2015년부터 쇄소응대(灑掃應對·물 뿌려 쓸고 공손하게 맞이함)를 실천행정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청소를 잘하니까 주민들이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도 더욱 믿어준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남구 도시재생은 전국적 모델로 꼽힌다. 도시공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삶의 질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도시 균형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산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곳 맛둘레길과 카페거리는 대구 명물로 자리 잡았다.
사유지 관리 소홀과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던 고산골이 공룡공원으로 변신한 것도 주목받았다.
2016년 등장한 공룡공원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결과물이다. 2006년 공룡 발자국 화석 발굴을 계기로 장기보존 계획을 마련하고 2010년 착공했다. 실제 공룡 크기와 비슷하게 제작한 로봇공룡 6대는 감지센서로 관람객을 인식해 머리와 입, 눈, 코, 꼬리를 움직인다. 인근 개울가에 넓이 23∼26m²의 1만 년 전 화석 네댓 개가 있다. 여기에 생태체험을 더해 최근까지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임 구청장은 “도시재생을 좋은 보육환경 만들기와 연결한 아이디어였다. 어린이가 자연 속에서 다양하게 체험하며 감성과 인격을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노력했다”며 “가상체험 학습시설과 휴식공간을 완비해 테마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남구 도시재생은 재정자립도가 낮은데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임 구청장과 직원들이 발로 뛰며 국비와 시비를 얻어와 대부분 관련 사업을 성사시켰다. 다른 기초단체였으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했어야 할 대규모 공사도 마찬가지다. 남구청사(廳舍)와 보건소 리모델링에 특별교부세 124억 원을 들인 것이 대표 사례다. 임 구청장 임기에 받은 국비와 시비는 500억 원이 넘는다.
그는 “2008년부터 공모 전담부서(현 도시재생총괄과)를 운영해 정부부처 내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꾸준히 경험을 쌓고 주민과 함께 사업을 제안한 게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3선을 마무리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임 구청장은 “기초단체장은 구 재정을 감안해 안정행정을 펼쳐야 주민에게 인정받고 사업 추진력이 생긴다”며 “낮은 재정자립도를 전체 공무원 역량으로 극복하려면 단결과 화합을 이끌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적극 지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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