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둥팡항공 상하이 노선 재개 등 3월부터 4개 노선 9편 정기취항
호남고속철 경유-흑산공항 개항 등 호재 많아 서남권 거점공항 탄력
무안국제공항이 중국 노선 재취항과 정기 노선 확대, 호남고속철도(KTX) 경유 결정 등으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서남권 거점 공항을 꿈꾸는 무안국제공항이 올해는 더 높이, 더 멀리 난다. 다음 달 중국 상하이(上海)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부정기 노선이 정기 노선으로 잇따라 전환되면서 ‘전세기 공항’이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호남고속철도(KTX) 경유와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이전, 흑산공항 개항 등이 추진되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항공노선 다변화
무안국제공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정기 운항하던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北京) 2개 노선이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중단됐다. 중국 단편 노선의 한계를 경험한 전남도는 그동안 항공노선 다변화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다음 달 말부터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와 필리핀 보라카이, 세부 노선 항공편이 취항한다. 특히 상하이 하늘길이 다시 열리는 등 4개 노선, 항공기 9편이 차례로 정기 취항한다.
중국 둥팡항공은 다음 달 28일부터 무안공항∼상하이 노선에 재취항한다. 무안에서는 매주 수·토요일 낮 12시 20분에, 상하이에서는 매주 수·토요일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한다. 일본 기타큐슈를 운항하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비정기 노선은 화·금·일요일 주 3회 정기 노선으로 전환된다. 무안에서는 오후 6시에, 기타큐슈에서는 오후 7시 40분에 출발한다. 팬퍼시픽의 필리핀 보라카이·세부 정기 노선도 각각 목·일요일, 수·토요일 주 2회 운항한다.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오사카(大阪) 삿포로(札幌) 돗토리(鳥取),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대만 타이베이(臺北) 등의 노선도 신설 또는 증편을 검토 중이다. 소형항공사 에어필립은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4월 12일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남창규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지난해 사드 문제 등으로 이용객이 29만8000명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007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5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비상
무안국제공항은 호남고속철도 경유와 광주 민간공항 이전, 계획 중인 흑산공항 개항까지 더해지면 더욱 탄력을 받아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호남고속철도는 2015년 충북 오송∼광주송정 구간이 개통했으나 광주송정에서 목포로 가는 77.6km 구간은 노선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광주송정에 나주, 무안국제공항, 목포로 이어지는 2단계 노선은 기존 철로 33.7km를 고속화하고 43.9km는 신선으로 건설한다. 올해 기본계획이 완료되면 2020년 착공해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무안공항 KTX 경유로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전남연구원에 ‘광주·무안공항 통합 시기에 대한 연구’라는 과제를 의뢰했다. 두 공항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 두 공항의 통합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경우 광주 군공항의 전남지역 이전 논의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국제공항의 자항(子港) 역할을 할 흑산공항 건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국립공원계획 변경 재보완서를 전문가 자문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12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로써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원계획 변경을 위한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토부는 1833억 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68만3000m² 부지에 1.2km 길이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