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대표’ “상춰줘 미안” 입장 번복 …홍선주 남편 “더는 숨지 않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2일 10시 58분


변진호 페이스북
변진호 페이스북
홍선주 어린이극단 끼리 대표의 남편으로 공연연출가인 변진호 씨가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이며, 더 이상 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 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선주의 어려운 결정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지지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얼마간 악몽 같았다. 그 악몽 같은 곳이 나의 현실이었고, 그 현실과 마주한 나는 더 이상 예술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참담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라며 "이 분은 제 와이프다. 그리고 함께 대학교, 극단에서 연극을 동문(수학)한 동기다"라고 덧붙였다.


변 씨는 "이제껏 익명으로 당신들의 거대한 거짓 앞에서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당신들은 더욱 숨으려 했다"라며 "이제 숨지 마라. 잠시라도 마지막이라도 모든 걸 내려놓으시고 진심으로 책임지는 모습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기억했던 연희단거리패의 모습, 치열하게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며 연극을 했었던 그 모든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연극이라는 가면 뒤에 숨지 말고 진정성 있게 사죄하고 처벌받길"이라고 했다.

앞서 19일 홍 대표는 익명으로 가진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안마'라는 명목 아래 수위를 넘어서는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김소희 대표는 "방송국 측에 정정신청 해놓았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지인의 SNS를 통해 밝혔다.

이후 21일 홍 대표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그는 "전화 인터뷰와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저다. 김소희 선배, 저를 찾으셨나? 해명하고 싶다고? 찾으셨으니 하라"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연희단 단원들에게 이윤택은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 못해! 너희가 나가서 뭘 하겠니? 내가 있으니까 연극하는 거야'라고 했고, 그건 내심 내 마음속 두려움이 됐고 그게 바로 우리의 약점이 됐다"라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 당시 홍선주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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