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2’ 민티 ‘로리타’ 논란, 일그러진 성 판타지? ‘표현의 자유’ 방해?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3일 15시 44분


사진=민티 데뷔 싱글 ‘유 두(YOU DO)’ 자켓 이미지
사진=민티 데뷔 싱글 ‘유 두(YOU DO)’ 자켓 이미지
앞서 다수 여성 연예인이 도마에 올랐던 ‘로리타’ 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번에는 ‘고등래퍼2’ 지원자인 래퍼 민티다.

민티가 22일 발매한 데뷔싱글 ‘유 두(YOU DO)’가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민티가 뮤직비디오에 입고나온 의상에서 ‘잇 미(Eat me)’라는 문구는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뮤직비디오에서 전반적으로 ‘로리타(소아성애)’ 콘셉트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민티가 아직 17세로 미성년자인 점을 들어 미성년자가 소화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콘셉트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미성년자가 대놓고 섹시 콘셉트에 누가 봐도 성적인 상상을 하게 하는 제목이라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복장부터 가사까지 ‘로리타’가 당연” “사진, 노래 제목, 콘셉트 옷에 새겨진 ‘잇 미(Eat me)’…고등학생인데 너무 노골적으로 성 상품화를 하네”라는 의견도 잇따랐다.

‘로리타’는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 성적 집착을 갖는 ‘롤리타신드롬’ ‘롤리타콤플렉스’를 뜻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에서 유래한 말로, 이 작품은 중년남성이 12세 소녀에게 빠져들다 파멸에 이른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간 연예계에서 수지·설리·구하라·아이유·그룹 보너스베이비 등 다수 여성 연예인과 걸그룹이 이른바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 여성 연예인들이 들고 나온 ‘로리타’ 콘셉트가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여성’ 이미지를 강조, 여성의 주체성을 지운다는 지적이다.

특히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여성 누리꾼들이 이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로리타’ 콘셉트가 “남성중심 시각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 “왜곡된 소녀상을 만든다” “여성은 성적으로 주체적일 수 없으며 순수하고 수동적이어야 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성의 성적 환상을 채워줘야 한다는 일그러진 성적 관념을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말하는 로리타 콘셉트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멍하고 무기력한 표정·포즈’ ‘여성이 교복, 아동복 등 성인이 입지 않는 의상을 입고 가슴·엉덩이 등 신체부위 강조’ 등이다.

반면 이들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연예인들에게 들이대 표현의 자유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로리타 논란’의 잣대는 오히려 여성들이 자기가 입고 싶은 옷, 하고 싶은 콘셉트를 하지 못 하게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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