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진 子’ 마리몬드 사과문에 누리꾼 “父는 성추행, 子 위안부 후원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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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13시 44분


윤호진. 사진=채널A 캡처.
윤호진. 사진=채널A 캡처.
뮤지컬 연출가 윤호진의 성추행 논란에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 대표이자 그의 아들인 윤홍조도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명성황후', '영웅' 등 굵직한 뮤지컬 작품을 연출한 윤호진은 최근 공연계 '미투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24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 거취를 포함하여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불똥은 그의 아들인 윤홍조에게까지 튀었다. 윤홍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여성을 위한 사회적 기업 대표의 아버지가 성추문에 휩싸이게 되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이에 윤홍조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저의 부친인 유호진 뮤지컬 연출가의 성추행 문제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큰 충격과 통탄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 내에 이런 문제가 있는지 모른 채 사업에만 몰두했던 점과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 가족의 문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마리몬드 구성원들을 비롯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시는 많은 분들의 진정성과 노력에 피해가 되지 않기를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반응은 양분됐다. 윤호진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재로 뮤지컬 '웬즈데이'를 제작까지 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마리몬드 제품 샀었는데 충격이다. 아버지가 위안부 소재로 연극도 하려는 거 보니..."(mihw****), "아이러니하다. 개인적으로 마리몬드를 전보다 덜 찾게될 것 같다"(1tot****), "마리몬드 후원하고 제품 구매했는데 참 어이가 없다"(k81l****), "아버지가 성추행을 했는데 아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을 먹고살다니"(yiru****), "진정성에 상당한 의문이 생긴다"(henn****)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버지 윤호진의 잘못일 뿐, 아들 윤홍진의 잘못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들은 아들인데 왜 마리몬드가 문제인 거지? 이 나라는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 있나""(js_j****), "지금 시대에 연좌제는 아니다. 마리몬드 불매 이런 거 하지 말자"(kill****), "흔들리지 말고 더 좋은 일을 많이 하시길"(ji75****)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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