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몬드’ 윤홍조, 사과문에 동정 여론 ‘확산’…“자식이 뭘 잘못했냐”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6일 16시 34분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가 아버지이자 연출가인 윤호진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그를 두고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명성황후', '영웅' 등 굵직한 뮤지컬 작품을 연출한 윤호진은 최근 공연계 '미투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24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하신 분의 소식을 들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피해자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과드리겠다. 거취를 포함하여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아들도 나섰다. 윤홍조도 자신이 운영 중인 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윤홍조는 "최근 저의 부친인 유호진 뮤지컬 연출가의 성추행 문제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큰 충격과 통탄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 내에 이런 문제가 있는지 모른 채 사업에만 몰두했던 점과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가족의 문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마리몬드 구성원들을 비롯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시는 많은 분들의 진정성과 노력에 피해가 되지 않기를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사과했다.

윤홍조의 사과문 발표 이후 누리꾼 사이에서는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평소 윤홍조 대표와 마리몬드가 영업이익 절반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는 등 모범적인 기업활동을 해온 점을 감안해 아버지의 잘못 때문에 함께 비난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연좌제는 안 된다. 아버지 잘못으로 아들 사업이 망하는 것도 옳지 않다"(mine****),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연좌제처럼 멀쩡한 사람 묻으려고? 아버지가 성추행했다고 아들까지 성추행범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 오히려 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사과하려는 것은 칭찬받을 짓은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솔직히 잘못 인정하는 것도 어려운 일"(dlrh****), "아들 욕은 말자"(gkss****), "아비의 죄로 자식의 업까지 욕보이게 됐다. 마리몬드는 계속 했으면 좋겠다. 대신 아비가 꼭 벌받길"(junk****), "진짜 자식 입장에서는 날벼락일 수밖에 없다. 자식이 뭘 잘못했냐"(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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