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의 ‘몸통’ 격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징역 30년을 구형한 가운데,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일부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대신 “침묵하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결심(結審)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30년을 구형하고 1185억 원의 벌금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가치를 훼손했다”며 “그 결과 피고인은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되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후 박사모 공식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구형에 아무도 (글)올리지 마세요. 대통령님 안위만 생각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끝까지 이 한 목숨 다할 때까지 지지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다른 회원은 “대통령님도 반응을 안하시니 우리 박사모 여러분들도 침묵하자구요. 저들에게 속을 보이지 말자구요. 부탁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다른 회원들은 “없는 죄 만들어서 지멋대로들 하네요. 나쁜 것들”, “졸속. 재판 아무런 의미없네요”, “개 보다 못한 검찰 법원 입니다”, “빨갱이 좌파 세력의 발악이 하늘을 찌른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늘의 진노가 있으리라”, “넘 억울하여 오늘 저녁밥은 눈물로 밥 말아먹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이 말 한 마디 밖에 할 수 없네요”, “나쁜 넘들 그넘들의 머문자리 부릅뜨고 보리라”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박사모 회원은 ‘박근혜 30년 구형이네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다른 회원들의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박근혜’라고 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는 “글 내리세요”라는 글과 함께 비난성 댓글이 달렸으며, 이후 한 회원은 운영진을 향해 ‘여기서 박근혜라고 호칭 하는 자들은 무조건 강퇴시키시길’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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