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가 최근 불거진 박재동 화백(66)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박 화백에게 소명서를 요청했음을 알렸다.
박 화백이 협회원으로 있는 한국만화가협회는 27일 “협회는 3월 둘째 주 이사회를 개최한다. 피해 작가에게 의견서를 수령하였으며 박 화백에게 관련 소명서를 요청했다. 요청한 기간 내에 소명서가 도착하면 함께 이사회에 회부하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박 화백의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26일에도 “협회는 지난 2016년 만화계 성폭력 사례를 수집하여 ‘만화가를 위한, 그러나 만화가에 의한 불공정 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을 제작·배포했다”며 “우리 협회는 이 문제를 중시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로 이사회를 소집하여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협회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력 문제에 있어 단호하게 대처해나가겠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추가적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필요시 법률 지원 등을 통해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직 웹툰작가 이태경 씨는 26일 SBS ‘8뉴스’를 통해 지난 2011년 결혼을 앞두고 선배인 박 화백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작가는 박 화백이 자신의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졌으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작가는 해당 사건 발생 후인 2016년 자신이 삽화가로 참여한 한국만화가협회 공정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에 박 화백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자, 박 화백이 자신에게 전화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례 내용과 관련 네가 제보한 것이냐고 거듭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 작가의 주장과 관련 박 화백은 “기억이 없는데. 성희롱할 생각도 없었고 내 기억에. 그런데 우리가 그때 막 친하게 다 지내고, 격의 없이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엇을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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