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영화과 교수 일동 “김태훈, 교육자로서 품위 상실…최고 수위 징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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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8일 16시 40분


사진=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학생회 페이스북
사진=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학생회 페이스북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배우 겸 세종대학교 교수 김태훈(52)이 교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들이 “교육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일동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본 학과에서 일어난 이와 같은 사건에 대해 재학생 및 졸업생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또한 이 사건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교수 일동은 피해 학생들, 피해 졸업생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학교 본부에 사건의 심각성을 알렸고, 현재 학교 본부와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바르게 진상을 조사하여 부당한 권위와 권력에 의한 반인권적 행태를 철저하게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수 일동은 “김태훈 교수는 교육자로서의 품위를 상실했다. 그렇기에 학교본부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최고 수위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결의한다. 2018년 1학기 3월부터 개설된 김태훈 교수의 강의는 다른 교수들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수 재직 당시 학생들에게 수시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된 박병수 전 겸임교수에 대해서도 ”박병수 겸임교수는 지난 학기로 임용이 끝난 상태로 2018년 1학기 수업에서 배제되어 있다. 앞으로도 본 학과의 강단에 서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당사자에게 공식적으로 해명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저희들 모두 대학교수로서 본분에 충실하였는지 스스로 성찰하고 깊이 반성하겠다. 아울러 이 사건이 완전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학생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에는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고, 이후 글쓴이는 K교수가 김태훈이라고 실명을 직접 거명했다.

글쓴이는 과거 김태훈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후에도 그가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하며 자신을 노예처럼 부렸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김태훈은 28일 “책임을 통감하고 세종대 교수직을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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