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의 한 도로 위에 커다란 돌이 놓여 있다. 대형 화물차 짐칸에 고정되지 않은 채 실려 있다가 추락한 돌이다. 보성소방서 제공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떨어진 돌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덮쳐 운전자가 숨졌다. 돌의 무게는 무려 12t. 하지만 아무런 고정장치 없이 짐칸에 실려 있다가 사고가 났다.
28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시 반경 정모 씨(51)는 26t 대형 화물차를 몰고 보성군 조성면에서 득량면으로 달리고 있었다. 화물차 짐칸에는 가로 2.6m, 세로 1.7m 크기의 대형 화강석이 실려 있었다.
한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뀌자 앞서 가던 1t 화물차가 멈췄다. 뒤따르던 정 씨는 추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2차로에서 1차로로 운전대를 돌렸다. 순간 짐칸에 실린 무게 12t의 육중한 돌이 균형을 잃고 오른쪽으로 추락했다. 떨어진 돌은 멈춰 선 1t 화물차와 충돌한 뒤 마치 공깃돌처럼 20m 이상 굴러갔다. 1t 화물차는 크게 부서졌고 운전석에 있던 이모 씨(74)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짐칸에 돌을 실은 뒤 제대로 묶지 않았고 심지어 칸막이도 올리지 않았다. 경찰은 정 씨가 석재공장에서 10km가량 떨어진 가공공장으로 가면서 짐칸에 실린 돌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중과실치사 혐의로 정 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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