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기자 “7년전 키스 시도” 폭로
출마회견 연기… “포기는 아니다”
민주 “소명 못하면 복당 어려워”
정봉주 전 의원(사진)이 성추행 의혹을 받은 뒤 7일 하려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시 50분경 기자단에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회견장에는 그의 출마 선언을 응원하기 위한 지지자들도 나와 있었고, 각종 소품도 설치돼 있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전) 지사 건으로 많은 분들이 멘붕에 빠져 있는 듯하다. 심기일전하고 예정했던 일정에 따라 7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다. 현장에서 기운 팍팍 불어넣어 달라”고 적었었다.
정 전 의원이 갑자기 취소를 한 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또 다른 가해자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다. 한 인터넷 언론은 이날 오전 9시 반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현직 기자인 A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이 2011년 기자 지망생인 자신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내 카페로 불러내 포옹하며 키스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정 전 의원 같은)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일(서울시장)을 맡길 수 없잖아요.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니까요”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정 전 의원 측은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해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정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복당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 소속이라고 말할 수 없다. 15일 복당 심사를 통해 최종 당적 부여 여부가 확정되는데, 이번 일을 제대로 소명해 내지 못하면 그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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