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후배 문인을 성희롱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된 고은 시인의 작품이 중고교 교과서에서 삭제된다.
7일 교육부와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래엔, 비상에듀 등 교과서 출판사들로부터 고은 시인의 작품과 서술 내용에 대한 수정 계획을 접수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고은의 시, 수필 등은 중고교 국어 교과서 10종에 실려 있다.
미래엔 관계자는 “고은 시인 작품을 다른 작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며 “교육과정 성취 기준에 맞춰 집필진이 기존 작품과 유사한 주제와 내용을 가진 작품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시 ‘그 꽃’,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시 ‘머슴 대길이’가 실렸다.
비상에듀 역시 고교 문학, 문법과 작문에 고은 시인이 언급된 부분을 삭제하고 중학 국어 교과서에 실린 ‘그 꽃’을 다른 작품으로 교체한다. 비상에듀 관계자는 “집필자와 협의해 교체를 결정했고 이미 수정 계획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고교 문학 교과서에 고은 시인의 시 ‘어떤 기쁨’,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 수필 ‘내 인생의 책들’이 실려 있는 지학사는 “해당 단원의 저자 의견에 따라 수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교과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정·보완된 내용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검정교과서는 출판사들이 언제든지 수정·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교육부는 매달 이를 검토해 승인하고 수정된 내용을 바로 시스템에 공지한다. 올해 교과서는 이미 인쇄·배포됐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와 학생 및 학부모에게 수정된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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