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년 역사 한눈에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8일 03시 00분


4월 보문관광단지에 기념관 완공…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 선보여
日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가 디자인… 기획전시실 등 3개로 꾸며

경북 경주시 천군동에 다음 달 준공할 예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기념관이 윤곽을 드러냈다.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 문화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국 제공
경북 경주시 천군동에 다음 달 준공할 예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기념관이 윤곽을 드러냈다.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 문화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국 제공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년 역사와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이 다음 달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국에 따르면 2016년 11월 100억여 원을 들여 경주 보문관광단지 엑스포공원에 착공한 기념관은 현재 공정이 90%가량이다.

전체 규모는 연면적 1800m²이며 기념전시실과 전시홀, 기획전시실 등 3개로 꾸미고 있다. 특히 기념전시실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隈硏吾)가 디자인했다. 그는 2020년 도쿄(東京) 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인물이다.

기념전시실 디자인은 경주 대릉원과 양남 주상절리(천연기념물 536호)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져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내부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걸어온 20년 발자취를 따라가는 ‘망라사방의 길’로 시작한다. 이름은 신라 국호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나라 운이 날마다 새로워지고 사방으로 퍼져 간다)’에서 따왔다. 고대 실크로드에서 현재 경주 엑스포를 잇는 주 전시관으로 이동하는 공간이다.

신라 문화의 중심으로 국제적인 도시로 꼽혔던 서라벌에서 시작해 중국의 시안(西安),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 터키의 이스탄불 등 실크로드에 있는 도시들을 둘러보면 거대한 상징물인 ‘세계의 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1988년 시작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역사와 기록이 담긴 타임라인(연대기)이 펼쳐진다.

전시홀 로비에 설치하는 ‘문자의 숲’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자가 새겨진 대형 거울 패널들로 구성한다. 관람객이 문자의 숲을 거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는 다목적 문화공간도 있다. 미디어기기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록들을 직접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다. 강연과 소공연, 워크숍, 전시 등도 수시로 열릴 예정이다. 엑스포 사무국은 지역 대학과 기관, 예술과 등과 협업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획전시실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미래 비전인 ‘융합’과 ‘창조’를 주제로 꾸민다.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체험형 기획 전시물인 ‘상상 동물원’을 구상하고 있다. 화려한 색상의 민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수준 높은 디지털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곳에 관람객이 색칠한 사물이 살아 움직이는 라이브 스케치 월(Live Sketch Wall)도 설치한다. 전시장 바닥에는 민화 속 연못을 구현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연못 생물들이 활동하는 생동감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이두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대행은 “기념관은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 명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테마가 있는 전시관이 되도록 문화예술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해까지 9차례 열렸다. 세계 328개국(누적), 예술인 6만4000여 명이 참여했고, 관람객 19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린 엑스포는 ‘문화행사 수출 1호’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엑스포를 계기로 세계적인 문화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개최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 교류를 바탕으로 경제 엑스포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행사 이후 경북의 베트남 수출과 기업 진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 사무총장 대행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이제 한국 대표 국보급 축제, 한국의 글로벌 문화 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고 설명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세계문화엑스포#보문관광단지#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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