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97%, 올 1학기 등록금 인하-동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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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8곳-전문대 1곳만 인상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330곳의 97.3%가 올해 1학기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전년보다 인하했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4년제 대학 194곳 가운데 8곳, 전문대 136곳 가운데 1곳만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이들 대학은 모두 사립대학으로 1% 안팎 인상률을 책정했다.

인상한 4년제 대학에는 덕성여대 및 영남신학대, 인천가톨릭대, 중원대 등 신학계열 대학 7곳이 포함돼 있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지난해 등록금이 다른 4년제 대학에 비해 100만 원 이상 낮은 데다 입학 정원 규모가 작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재학생들과 합의해 등록금을 1.4%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등록금을 올린 나머지 대학들도 재정 악화 및 입학 정원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대부분 대학은 재정 악화를 호소하면서도 정부의 등록금 억제 정책에 백기를 들었다. 현행법상 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넘을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올해는 1.8%까지 인상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각종 대학 재정 지원 사업과 연계해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 왔다.

2010년부터 이 같은 정책이 계속되면서 대학들은 “교육 투자가 위축되고 교육력 상실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4년제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연평균 739만9000원, 4년제 국·공립대는 연평균 413만5000원이다. 2010년 등록금과 비교해 8년간 각각 1.7%, 4.1%씩 낮아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 1월 “우리나라 고등교육재정의 정부투자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8.8% 수준”이라며 “대학교육에 대한 정부 재정 투입을 확대해달라”며 교육부에 건의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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