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선생님이 저녁에 상담와도 된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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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모위해 학교상담 탄력 운영
작년보다 471곳 늘어 초중고 61% 시행

초등학교 3학년생을 둔 맞벌이 부부 조모 씨(39·서울 마포구)는 새 학기에 남편과 함께 담임선생님과의 학부모 상담에 갈 예정이다. 학교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저녁 상담을 마련한 덕분이다. 조 씨는 “남편도 아이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지만 ‘상담을 하러 연차휴가(연가)를 내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분위기다”라며 “연가 부담이 줄어든 데다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학부모 상담주간을 시행하는 전국 초중고교(1만655곳) 가운데 61.1%(6511곳)가 오후 6시 이후 저녁 상담을 운영한다. 지난해 6040곳보다 471곳 늘었다.

현재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50%에 달한다. ‘칼퇴근’을 하더라도 오후 6시 이전에 학교에 가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는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연가를 쓰거나 전화나 휴대전화 메신저 등으로 교사와 약식 상담을 해왔다.

교육부는 학부모 상담 우수학교 41곳을 선정해 모범사례도 발표했다. 서울 강동구 묘곡초는 저녁 상담을 독려하기 위해 교무업무지원팀이 남아 교사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했다. 야간 경비도 강화해 빈 교실에서 교사 혼자 남는 일이 없도록 했다. 대구 장동초는 전화 상담이 어려운 다문화가족이나 낮에 학교에 오기 힘든 한부모가족을 위한 저녁 상담을 상담주간(7일) 내내 운영했다. 또 희망하는 아빠를 대상으로 오후 7∼9시에 학부모 교육 및 학교교육 설명회를 운영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맞벌이 부모#학교상담#탄력제#저녁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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