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3개 학교에 도색작업한 ‘키다리 아저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9일 03시 00분


김재식씨 재능기부하고 지재권 양도

강원지역 작은 학교를 대상으로 내·외부 도색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김재식 씨가 색을 입힌 양양 상평초교 공수전분교장.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지역 작은 학교를 대상으로 내·외부 도색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김재식 씨가 색을 입힌 양양 상평초교 공수전분교장.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 도내 작은 학교 건물에 도색 작업 재능기부를 해 온 키다리 아저씨 김재식 씨(42)가 학교 외벽 디자인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강원교육희망재단(이사장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에 양도했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은 강릉과 양양에서 도색업체를 운영 중인 김 씨가 최근 재단을 찾아 도색 지원이 필요한 도내 작은 학교에 지속적으로 디자인 및 도색에 관한 재능기부를 약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씨는 2013년 양양 회룡초교를 시작으로 현성초교, 조산초교, 강릉 옥천초교 운산분교장, 삼척 남초교 등 농어촌의 통폐합 및 폐교 대상 13개 작은 학교에 디자인 및 도색 작업 재능기부를 했다.

그동안 김 씨가 학교 내·외부 도색에 사용한 페인트와 인건비 등을 합하면 약 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학교 특성에 맞게 직접 디자인을 구상·설계하고 색상과 재질이 뛰어난 고급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남다른 정성을 기울여 왔다.

강원도교육청은 김 씨의 기부가 사회의 귀감이 되고 학교 환경 개선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동문들이 학교 살리기에 적극 참여하는 등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해 지난해 11월 감사패를 전했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은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도건과 재능기부 협약을 하고 작은 학교 환경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씨는 “아이들이 신나게 생활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재능기부한 학교가 지역 주민의 사랑과 관심으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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