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희망 디딤돌’ 광주청년드림사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9일 03시 00분


4개월간 현장경험 통해 취업 연결… 쌍방향 일자리 창출로 취업난 해결
생활비 등 금융-주거복지도 지원… 전국 확산되며 국가정책으로 발전

광주시청 1층에서 1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광주청년드림사업 일자리 창출(일 경험 지원) 현장면접에 기관 170곳과 청년 1000명이 참여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청 1층에서 1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광주청년드림사업 일자리 창출(일 경험 지원) 현장면접에 기관 170곳과 청년 1000명이 참여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광주시 제공
19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 20, 30대 청년 250명이 모인다. 이들은 19일부터 5일 동안 일의 철학과 노동과 성 평등, 말하기와 글쓰기 등을 교육받는다. 이후 자신이 원하는 직장 170곳에서 현장 경험을 쌓는다. 이들은 4개월 동안 일하면서 총 480만 원을 받는다. 직장 경험을 하는 동안에 일자리 관련 상담도 이뤄진다. 이는 광주시가 벌이고 있는 광주청년드림사업의 한 분야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진행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참여한 1기와 2기 선발 경쟁률은 평균 1.8 대 1이었다. 참여한 280명 가운데 88명(31%)이 직장 경험을 했던 곳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이번에 모집한 3기 선발 경쟁률은 4 대 1까지 치솟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3기에 참여한 김모 씨(25·여)는 “지난해 다니던 중소기업을 그만둔 뒤 일자리를 간절하게 찾았다. 시내버스에서 광고하는 광주청년드림사업 안내를 보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고 싶은데 공공기관인 대학에서 직장 경험을 하게 돼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광주청년드림사업 일자리 창출에 참여한 청년은 공공기관과 기업, 청년창업기업, 청년활동, 사회복지, 사회적경제 등 6개 유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6개 유형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공공기관이다.

이 사업은 청년들에게 평소 일하고 싶던 분야나 직장을 연결해줘 취업 기회를 높이는 광주만의 ‘희망 디딤돌’이다. 4개월간 현장 경험을 통해 구직 청년과 구인 기관 간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 하반기에 진행되는 4기 광주청년드림사업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대폭 늘어난 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가 구직 청년과 구인 기관 간 쌍방향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은 열악한 지역여건 탓이다. 광주지역 19∼34세 청년 34만 명 가운데 장기 미취업 청년은 4만6000명(13%)으로 전국 평균보다 0.5%포인트 높다. 광주지역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첫 직장에 취업한 기간은 평균 12개월 반으로, 전국 평균보다 1개월 반 정도 길었다.

이승철 광주시 청년정책과장은 “광주는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청년들이 첫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하면서 미취업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며 “청년들에게 직장 경험을 제공하고 급여를 지원하는 광주청년드림사업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광주청년드림사업은 일자리 창출 외에 금융 및 주거 복지도 지원한다. 악성 채무에 시달리는 청년 400명에게 상한금액 80만 원까지 지급하는 긴급생활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주거 문제에 시달리는 청년을 위해 광주지역 공·폐가를 활용해 청년공동체주택을 건립하는 사업도 논의되고 있다.

광주청년드림사업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청년일자리 대책보고회의에서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창출방안’에 포함됐다. 전국 자치단체로 확산되면서 이 사업은 국가정책으로 발전했다.

윤장현 시장은 “2014년 전국 광역단체에서 처음으로 청년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청년들이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행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가 정책으로 확대되는 ‘광주발 청년드림사업’이 전국 청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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