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김태훈(52)이 19일 교수로 재직해 오던 세종대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태훈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오늘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지난 2002년부터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에는 과거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인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 씨의 글이 게재됐다.
이후 A 씨는 K 교수가 김태훈이라며 직접 실명을 거론했고, 김태훈이 90년대 말 자신을 성폭행한 후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하며 노예처럼 부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다음날인 28일에는 2015년 김태훈이 논문지도를 하면서 자신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이에 김태훈은 같은 날 “책임을 통감하고 세종대 교수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며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일 김태훈이 사퇴를 하겠다는 말과 달리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보도 이후 그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김태훈은 “사직서를 내겠다는 생각에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다”며 “다만 학교에서 진행되는 진상조사가 먼저라고 생각해 미뤘던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사직서를 안 내려고 한다, 학교가 진상조사를 허술하게 하고 있다는 등 진실이 왜곡되는 것이 답답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학교와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대 측은 김태훈의 사표를 수리하기에 앞서 진행하던 진상조사부터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태훈은 피해를 폭로한 A 씨의 주장과 관련 “당시 저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비난받아야 마땅한 행동을 한 것”이라면서도 “2001년까지 여성분(A씨)과 사귀는 관계였고 그 해 가을 있었던 다른 일로 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2번째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응원과 격려를 하는 연극 동료로 만연히 생각하여 제가 상대방의 아픔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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