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희 자필편지’ 고향 괴산에 돌아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3일 03시 00분


국학진흥원, 복제본 4점 제공

충북 괴산 출신으로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고 대하소설 ‘임꺽정(林巨正)’을 쓴 벽초 홍명희(1888∼1968)의 한문 편지 복제본이 10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22일 괴산군에 따르면 한국국학진흥원 등은 다음 달 중순 홍명희 편지(사진) 복제본 4점을 괴산군에 제공한다. 이 편지는 벽초가 아버지(홍범식)상을 치를 때 김지섭에게 감사를 전한 것으로 1910년 8∼11월 썼다. 금산군수였던 홍범식은 경술국치 때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김지섭은 자결하기 전 홍범식에게서 받은 상자에서 나온 유서를 홍명희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 괴산읍에는 충북도 민속문화재 14호 ‘홍범식 고가(古家)’가 있다.

괴산군은 이 복제본을 수산식품 거점산업단지 인근에 조성할 수산테마파크에 전시한다. 괴산군 관계자는 “한국국학진흥원으로부터 편지 원본도 제공받아 함께 전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원본은 안동시 풍산읍 오미리 풍산 김씨 집안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박사는 이 편지를 찾아 번역해 분석했다.

홍명희는 1948년 월북해 초대 부수상을 지냈다. 1928년 작품 ‘임꺽정’은 조선시대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해 한국 리얼리즘 소설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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