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류기업 때아닌 日매각설로 곤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6일 03시 00분


맥키스컴퍼니 일간지에 해명 광고

대전 충남 세종권 대표 주류기업인 맥키스컴퍼니(회장 조웅래·옛 선양)가 때아닌 일본 매각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맥키스컴퍼니는 최근 지역 일간지에 ‘O2린(맥키스 생산 소주)이 일본에 매각되었다고요?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광고를 잇달아 게재했다. 회사 측은 “45년간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온 맥키스컴퍼니가 근거 없는 악성루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사 이후 한 번도 외국 자본이 유입된 적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역민의 변함없는 사랑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5일 “지난해부터 대전 충청지역 식당가를 중심으로 ‘O2린이 일본에 매각됐다’라는 악성 루머가 퍼지고 있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진원지를 반드시 찾아내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O2린의 매각설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도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 ‘매각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당시 경찰은 루머 진원지를 추적해 경쟁회사 직원의 연루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루머는 과거보다 더욱 은밀하게 유포돼 회사 측이 진원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불신감을 조장하는 악성 루머에 대해 지역 상공인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루머 확산에 대한 경찰의 엄정한 조사와 함께 향토기업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할 예정이다.

지역의 한 원로 기업인은 “과거 대전 충남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악성 루머 등으로 부도나거나 외지 기업에 매각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지역민의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