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재조사” 靑 청원, 2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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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6일 09시 44분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14년 전 발생한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재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20만 명을 넘었다.

3일에 올라온 해당 청원은 다음달 2일 마감 예정이다. 26일 오전 9시 30분 기준 20만3421명이 참여했다. 한 달 내 20만 명이 청원에 참여하면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책임자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발생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이어지면서 조명 받기 시작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단역배우 A 씨는 2004년 보조출연자 관리인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었다. 당시 경찰 수사관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과 분리 수사하지 않고 A 씨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A 씨는 경찰의 수사에 괴로워하다 고소를 취하했고 가해자들은 풀려났다고 청원인은 설명했다. 이후 2009년 A 씨는 자살하고, 그에게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던 A 씨의 여동생도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충격으로 A 씨의 아버지도 뇌출혈로 사망했다.

청원인은 “홀로 남은 어머니는 1인 시위를 시작했지만 가해자들이 오히려 어머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다행히 어머니가 승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해자들과 부실 수사를 한 사람들은 잘 산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주시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청소년보호법 폐지를 비롯해 지금까지 17개 국민청원에 답을 내놨다. 현재 ▲경제민주화 ▲연극인 이윤택 씨 성폭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사 촉구 ▲정부 개헌안 지지 ▲故 장자연 씨 사건 재수사 청원이 답변 대기 상태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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