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6번째… 2020년 준공 예정
1678억원 들여 전시장 등 건립… 적자로 인한 경제성 논란 계속될 듯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국내에서 16번째로 최근 착공됐다.
2000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그동안 입지와 규모, 예산 확보가 난항을 거듭하다 18년 만에 첫 삽을 뜬 것이다. 하지만 서울 코엑스와 경기 킨텍스, 부산 벡스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적자여서 경제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최근 울주군 삼남면 고속철도 역세권에서 전시컨벤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4만3000m² 터에 들어서는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678억 원. 센터에는 8000m²의 전시장과 최대 1200명을 수용하는 컨벤션홀, 회의실, 주차장, 업무시설,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2000년 초 울산 북구에 진장유통단지가 조성될 당시 처음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추진 과정에서 예산과 규모, 건립 당위성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빚어져 중단 위기에 처했다.
그러다 최근 KTX 울산역 역세권이 개발되면서 추진이 본격화됐다.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수행기관인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은 3498억 원의 직접소비 효과, 4919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254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직간접 고용 효과를 산출한 결과 건립사업 추진 시 발생할 일자리는 1312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향후 30년간 전시컨벤션센터를 운영하면서 행사기획·장치 서비스 등 관련 산업에 324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수익 창출 방안도 마련했다. 사업은 전시회·컨벤션 유치 및 지원,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경영 수익사업 발굴 등 2개 전략으로 나눠 추진한다.
전시회·컨벤션 유치 및 지원 전략을 통해 자동차, 조선·해양, 기계, 화학 등 울산 기반산업과 연계해 지역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시회·컨벤션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또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4차 산업 분야의 전시회·컨벤션을 개발하고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경영 수익사업 발굴 전략은 행사장 및 상업시설의 임대수익을 높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추진한다.
울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가동률을 첫해 40%에서 매년 5%포인트씩 늘려 2026년에는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기 3년간은 울산도시공사에 운영을 맡기고 성과 평가를 거쳐 재위탁하거나 전담 지방공사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풍부한 산업기반을 활용한 산업전시회와 기업회의에 특화된 전시컨벤션센터로 운영해 시민과 기업의 염원을 꽃피우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명품 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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