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김정은 아니면 김여정”, 외교 소식통 인용 방중설 보도

26일 오후 10시 반경(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빈 숙소 댜오위타이 동문(정문)으로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20여 대가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설이 도는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27일 오전 베이징(北京) 의 국빈급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를 출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날 밤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들어간 댜오위타이 정문 앞은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차량 통행이 일시 금지됐다. 곧이어 수십 대의 차량 행렬이 모습을 드러냈고, 차량 행렬은 북쪽을 향했다. 주변 산책로 인근엔 약 10m 마다 경찰이 한 명씩 배치됐다.

이들은 산책로를 지나는 행인을 관찰하고 댜오위타이 문 앞을 지나가는 차량 내부도 확인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촬영이 거부됐다고 한다. 인근에 산다는 한 여성은 “매일 지나는 길인데 오늘은 특히 (통행이)어렵다”고 매체에 전했다.

또 인민대회당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각 문 옆에서 정장을 입은 직원과 경찰이 서서 삼엄한 경계를 지속하고 있다.

매체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방중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나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물이 베이징을 방문했다면, 이는 지난 2011년 5월 김정일 국방 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한편 이번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설과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는 북한의 동향에 큰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분석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다. 구체적인 부분은 현 시점에서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도 “현재 정보 수집·분석 중”이라며 중국 측의 설명을 촉구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