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로봇산업 선도도시의 꿈’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03시 00분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 본선 유치… 8월 중순경 초중고생 1800명 참가
국내 최대 로봇경진대회도 유치… 탄탄해진 로봇산업 기반 보여줘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왼쪽부터)과 홍정기 ABB코리아 상무, 신경섭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27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희망관 2층에 문을 연 로봇교육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왼쪽부터)과 홍정기 ABB코리아 상무, 신경섭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27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희망관 2층에 문을 연 로봇교육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대구시가 로봇산업 선도 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기반시설과 전문 기업이 잇따라 들어서고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행사도 이어진다.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는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함께 27일 로봇교육센터를 열었다. 교내 기계계열 희망관(실습장) 2층에 들어선 센터는 로봇 제작을 돕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재학생들에게 로봇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 맞춤형 실무도 알려준다. ABB는 로봇교육센터를 영남권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자사 로봇을 이용하는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과 제품 홍보를 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지난해 9월 센터 개소와 로봇 기술 개발, 연구 장비 활용, 전문가 양성을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대학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대구시는 또 청소년 로봇경진대회인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 본선과 국내 생산 로봇으로 참가자들이 경기를 하는 R-BIZ 챌린지를 유치했다.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 본선은 8월 중순경 6일간 열릴 예정이다. 대회 장소는 주최 기관들이 협의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생 1800여 명이 참가한다. 목표 지점에 로봇을 가장 빠르게 보내는 종목과 지정된 과제에 따라 로봇 제작하기,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다양한 코스를 완주하는 로봇 경기 등 13개 종목 34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다. 주요 입상자는 12월 15∼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예정인 제20회 세계대회에 참가한다.

R-BIZ 챌린지는 11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3일간 열릴 예정이다. 대회 이름은 로봇(Robot), 사업(Business), 아이디어(Idea), 열정(Zest)을 결합한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로봇을 활용하는 아이디어와 홍보 전략을 공유하고 제품 판로를 넓히기 위해 개최한다. 2015년 1회부터 지난해 3회까지 대회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올해는 청소년과 어른 등 400여 개 팀, 700여 명이 개발과 마케팅, 소프트웨어 등 3개 부문 6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경진대회를 연이어 유치한 것은 로봇산업 기반이 탄탄해진 결과로 풀이했다. 2015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들어선 북구 3공단은 로봇산업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KIRIA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 조성된 로봇산업 클러스터(1만2091m²)가 핵심이다. 로봇 디자인을 설계하는 혁신센터와 30여 개 입주 기업은 스마트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에는 독일 로봇그룹 쿠카 대구사무소도 운영 중이다.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인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월 울산에서 달성군 유가면 테크노폴리스로 이전했다. 2021년까지 생산 능력 1만 대, 연매출 5000억 원의 세계 5위 로봇종합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산업용 로봇 세계시장 2위인 일본의 야스카와전기의 자회사 한국야스카와전기 로봇센터는 2016년 달성군 성서5차 산업단지에 들어섰다.

로봇산업 여건이 좋아지면서 관련 기업의 수는 증가 추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로봇기업은 2014년 48개에서 2016년 138개로 늘었다. 이 기간 고용도 1098명에서 2904명으로 증가했다. 시는 연말까지 로봇기업 200개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로봇은 고부가가치인 미래 융합산업의 중심축”이라며 “대구에 진출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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