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2·구속 기소)가 구치소에서 회고록을 쓰고 있고,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은 진행 중인 재판에 불리한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3심 최종 판결이 나온 뒤 출간할 예정이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69)는 27일 “최 씨가 살아온 인생과 재판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하자는 취지로 이같이 회고록 제목을 지었다”며 “다음 달 4일 시작되는 2심 재판에도 회고록 내용을 일부 반영한 변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구치소에서 구입한 공책에 회고록을 쓰고 있다. 재판에 출석하는 날을 빼고는 거의 매일 글을 쓴다고 한다. 지금까지 3개월여 동안 쓴 회고록 분량이 공책 300여 쪽에 이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66·구속 기소)과의 인연, 독일 생활, 특검 조사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2월 “감정을 다스리고 인생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는 이 변호사의 권유로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현재 기억을 온전히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회고록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는 것. 이 변호사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예로 들며 최 씨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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