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세월호 7시간’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숨 쉬는 것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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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8일 16시 35분


김영오 씨 페이스북
김영오 씨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김 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말 저는 끝까지 믿을 거다. 우리 아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꼭 밝혀 줄 것. 하지만, 기다린다는 것이 왜 이리 힘들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월호 참사 보고서 조작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의 중간 수사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간이 오전 10시 20분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세월호 관련 보고 및 지시 시간이 모두 사후 조작됐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10시에 사건 상황보고서 1보 초안을 전달받고 바로 보고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집무실이 아닌 관저의 침실에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총력 구조를 전화로 지시한 시각도 오전 10시 15분이 아니라 구조 '골든 타임'이 지난 10시 22분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고 당일 오후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와 박 전 대통령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등 대처 방안을 논의한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지시 시간 임의 변경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무단 수정의 책임을 물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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