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정봉주 前의원 “그 호텔 갔었다” 결국 시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03시 00분


“2011년 카페 카드 결제명세 찾아… 서울시장 출마 철회 등 활동중단”
성추행엔 “기억 전혀없다” 부인


정봉주 전 의원(59·사진)이 2011년 12월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호텔에 있었던 사실을 시인했다. 당시 여대생이었던 A 씨가 정 전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이른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다. A 씨 폭로 후 정 전 의원은 당일 행적이 촬영된 사진 수백 장을 공개하며 호텔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정 전 의원은 28일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 렉싱턴호텔 1층 레스토랑 겸 카페에서 내 카드 결제 명세를 찾았다. 당일 그곳에 가지 않았다고 확신했던 내 기억이 잘못됐음을 객관적 자료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드 결제 시간은 A 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피해를 주장한 때와 멀지 않다. A 씨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모바일 위치기반(GPS) 게임 접속 기록을 공개하고 “오후 5시경부터 정 전 의원을 1시간가량 기다렸다”고 밝혔다.

7일 한 인터넷 매체가 A 씨 미투를 보도한 뒤 정 전 의원은 당일 행적을 보여주는 사진 781장 중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고는 “해당 장소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성추행 범죄가 성립될 수 없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나를 음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일 만에 정 전 의원의 해명은 거짓이 됐다. 그는 인터넷 매체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취하했다.

이날 정 전 의원은 카드 결제 명세를 ‘스스로’ 찾아내 공개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철회와 공적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변명 같지만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A 씨 변호인은 “정 전 의원이 범행을 인정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법적 대응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정 전 의원을 향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정 전 의원과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김어준 씨(50)도 비난을 사고 있다. 김 씨가 진행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최근 정 전 의원의 당일 행적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 전 의원을 옹호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확인되자 김 씨의 방송 출연 금지와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결과적으로 진실 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 시청자와 A 씨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조종엽 기자
#정봉주#미투#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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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추천 많은 댓글

  • 2018-03-29 06:09:15

    뻔뻔힌놈 넌 다시는 정치꿈도 꾸지마라.빨갱이놈아

  • 2018-03-29 08:36:47

    왜 빨갱이들은 모조리 홍어죶질에 능할까 운동꿘들은 남녀가 모두 형이라부르며 혼숙하고 깜방갔다오는 놈에게 몸을 제공하여 위로하는 등 성을 배신때리는것을 막는 투쟁도구로 삼아왔다 그런 개바릇이 어디갈까? 정가놈은 억울하다 밥먹던 한일이니 기억이 잘안나지

  • 2018-03-29 07:37:05

    쓰레기 인간의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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