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여한 월드비전 친선대사 배우 김혜자 씨는 “분쟁으로 끔찍한 비극 속에 내몰린 난민 아동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며 캠페인을 지지했다.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은 전쟁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난민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하고자 ‘아이엠(I AM)’ 캠페인을 론칭했다.
아이엠 캠페인은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 발생 7주년을 맞아 분쟁 피해지역 아동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실상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은 ‘I AM A CHILD’(나는 어른들이 만든 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입니다), ‘I AM NOT A CHILD’(나는 불편한 진실에 용기 있게 행동하는 어른입니다)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다.
월드비전은 아이엠 캠페인 론칭을 기념해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여본부 김준호 본부장,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 압둘 와합 시리아 시민 대표, 신목초등학교 6학년 학생 26명, 월드비전 지도밖 행군단 대학생 단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쟁 피해지역 아동보호 캠페인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낭독했다. 행사에 참여한 월드비전 친선대사 김혜자 씨는 “어른들의 분쟁으로 끔찍한 비극 속에 내몰린 난민 아동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치지 않는 아이들의 눈물의 외침에 고개 돌리지 않는 것이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할머니인 나의 상식이자 신념이고 행동이다”라고 밝히며 이 캠페인을 지지했다.
시리아 내전에서는 550만 명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됐으며 그중 절반은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이다. 20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유년기에 죽음의 공포를 경험한 것이다. 또 전쟁에서 살아남아 안전한 난민캠프로 이주한 아이들의 삶도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월드비전은 난민 아동들이 난민캠프에서 겪고 있는 어려운 일상을 알리기 위해 난민캠프 아동 실태 보고서 ‘생존을 넘어’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시리아 내전에서 살아남아 현재는 안전한 난민캠프에 거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난민 아동들의 스트레스를 조사함으로써 분쟁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파악했다. 월드비전 연구팀은 시리아 난민 아동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난민캠프 내 11∼17세 아동 1254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부 시리아에서 409건, 요르단에서 378건, 레바논에서 467건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 아동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영역은 삶의 기본권 중 하나인 주거 영역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 방에 2.5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을 과밀집 주거로 정의하고 있는데 요르단 난민캠프 아동의 80%, 시리아 및 레바논 난민캠프 아동의 73%가 과밀집 주거 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밀집 주거에 살고 있는 아동은 일반 주거 환경에 사는 아동보다 가정 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았으며 학업 생활에 불안함을 느끼거나 학습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도 더 많았다. 이 밖에도 난민 아동을 위한 정서적 신체적 치유 프로그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3개 국가 모두 70%가 넘는 아동이 학교에서 충분한 심리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과반수의 아동이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월드비전은 난민 아동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제 난민 아동들에게 필요한 사업 분야를 면밀히 파악해 분쟁 피해지역 아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월드비전은 2021년까지 아이엠 캠페인의 일환으로 바이럴 영상, 소셜네트워크 프로모션 등 다양한 채널로 난민 아동의 삶을 알린다.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월드비전 홈페이지에서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 분쟁 피해지역 아동 보호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서명은 정부에 전달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