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 ‘부러진 화살·서해순·정봉주·곽도원’…종횡무진 ‘깡패변호사’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29일 11시 29분



배우 곽도원에게 “10억 내기 하자”며 설전을 벌이고 있는 박훈 변호사(사법연수원 30기)에 시선이 쏠린다.

박훈 변호사는 판사에게 석궁을 발사한 이른바 ‘부러진 화살’(영화제목)사건의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변호를 맡았고, 가수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 변호를 맡은 인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A 씨의 법률대리인을 자처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 곽도원 논쟁을 비롯해 ‘미투 활동가’ 탁수정 논란, MB 구속 등 사회 여러 현안과 논쟁 대한 견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박 변호사는 1966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전남 화순군에서 자랐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노동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왔으며, 현재 박훈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화순 탄광 노동자로 일했던 아버지가 진폐증을 앓다가 돌아가셨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자 아버지의 권리를 찾고자 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금속산업연맹 법률원 상근 변호사,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구조조정 반대 투쟁, 2003년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노동위원장,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금속산업연맹 법률원 경남사무소 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급진적이고 다혈질 성격을 소유해 ‘깡패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총선때 경남 창원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경험도 있다.

그는 2011년 흥행한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 속 변호사의 실모델이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운동권 출신의 가난한 노동전문 변호사가 서울에 올라와 거대 사법부에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 지난해 고 김광석 딸 서연 양의 사망과 관련해,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로 고발당한 서해순씨를 변호해 ‘혐의 없음’ 결론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에 대해 무료로 변호를 하겠다고 나서며 정 전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이번 정봉주 전 의원 성추문과 관련해 공작이라는 음모론이 일고 있다”며 “이는 혁명이라 평가할 수 있는 미투 운동을 막으려는 반혁명이다. 정봉주 전 의원 사건에 뛰어들어 피해자를 무료로 변호해 이들을 격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가 자신의 SNS에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금전 요구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자 박훈 변호사는 “아무리 추잡한 인간이라도 돈을 뜯을 때는 명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논란에 끼어들었다.

이에 곽도원이 28일 “박훈 변호사님, 만약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 빵 내기하실래요?”라는 제안을 하자 박 변호사는 “난 뛰어들 거요. 곽도원아.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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