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루시드폴(본명 조윤석·43)이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념식에서 추모 공연을 가진 가운데, 추모곡 ‘4월의 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시드폴은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0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추모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여야 정당 대표,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했으며, 가수 이효리도 참석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 ‘바람의 집’을 낭독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루시드폴은 기타를 연주하며 자작곡 ‘4월의 춤’을 불렀다.
2015년 발매된 루시드폴의 앨범 ‘누군가를 위한,’에 수록된 곡인 ‘4월의 춤‘에 대해 루시드폴은 제주4·3 사건을 다룬 곡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루시드폴은 지난해 11월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2’에 출연해 “(제주도에)내려온 후 다음해 쯤 4·3 평화공원을 다녀온 후 충격이 남아서 곡을 썼다”며 “제주도에 오기 전에도 4·3사건을 알고는 있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일 같았다. 그런데 동네마다 적혀있는 비석들을 보면서 (4·3사건이)굉장히 가깝게 느껴졌다”며 곡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루시드폴이 작사한 ‘4월의 춤’에는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은 4월이 오면 유채꽃으로 피어 춤을 춘다지. 슬퍼하지 말라고 원망하지 말라고. 우릴 미워했던 사람들도 누군가의 꽃이었을 테니 미워하지 말라고 모질어지지 말라고. 용서받지 못할 영혼이란 없는 거라고 노래한다지. 춤을 춘다지’라는 가사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루시드폴은 지난 2014년부터 제주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현재 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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