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20명에 돌봄전담사 1명 ‘관리 한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03시 00분


작년 시도교육청 5010억원 투입… 올해부터 교실 설치비는 국고 지원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됐다. 학교 내 빈 교실이나 과학실, 미술실을 개조해 방과 후에 학생들이 숙제를 하거나 독서, 악기 배우기 등 각종 체험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관리감독하는 보육교사 자격증 등을 소유한 돌봄전담사가 교실마다 배치된다.

돌봄교실은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돌봄시설이다. 학교 안에 있어 믿고 맡길 수 있고 월 3만∼4만 원의 간식비만 부담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돌봄교실 종류별로 다르다. 아침돌봄은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오후돌봄은 방과 후부터 통상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저녁돌봄은 오후 5시∼오후 10시까지다. 하지만 신청자가 일정 인원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저녁돌봄교실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방학중돌봄 역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가능하지만 대다수 점심 무렵까지만 운영한다.

맞벌이 부부의 수요는 매년 늘어난 데 반해 돌봄교실 확충은 더뎠다. 지난해 기준 전국 초등 돌봄교실은 1만1980곳으로 2015년(1만2380곳)보다 오히려 400곳 줄었다. 돌봄전담사는 1만237명으로 교실당 1명꼴이다. 돌봄교실 1곳당 정원은 20명 안팎인데 신청자가 몰리다 보니 대다수 학교에서는 신학기마다 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맞벌이, 저소득층, 다자녀 가정 등이 우선이다. 서울시는 올해 돌봄교실 정원을 25명 안팎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1300명이 입소 대기 상태다.

돌봄교실 확충에는 예산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각 시도교육청이 부담하던 돌봄교실 설치비를 올해부터 전액 국고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돌봄교실 설치비, 운영비, 돌봄전담사 인건비는 모두 시도교육청이 부담했다. 지난해 기준 총 5010억 원이 투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설비를 국고로 지원하면 그만큼 시도교육청이 운영비, 인건비로 쓸 예산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초등학교 돌봄교실#맞벌이 부부#문재인 정부#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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