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중국 일본 4개국 8500명 대상 건강 상태 설문조사 결과
자정 이후 자는 비율 69.5%, 일주일 3회 이상 인스턴트 라면 먹는다 17.5%,
진학과 진로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58%, 뭘 해도 잘 안 된다 66.2%
‘마음 털어놓을 친구 있다’는 87.5%로 4개국 중 가장 높아
동아일보 DB
한국 청소년들이 미국 중국 일본 청소년에 비해 늦게 자고, 식생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가 지난해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4개국 고교생 약 8500명을 대상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를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9~11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전국 38개 학교의 고교생 2015명을 조사했다.
취침 시간의 경우 한국은 자정 이후에 자는 비율이 69.5%로 일본(45.1%), 미국(17.9%), 중국(11.7%)에 비해 크게 높았다. 새벽 1시 이후에 잔다는 답변도 27.9%에 달했다.
늦게 자는 만큼 일어나는 시간도 늦었다. 다른 국가 고교생 절반 이상이 ‘6시 반 전에 일어난다’고 답한 것에 비해 한국은 10명 중 2명만 같은 답변을 했다. 기상이 늦은 만큼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가는 비율도 가장 높았다.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 측은 “한국의 경우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비율이 36.1%로 일본(6.5%), 중국(7.5%)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매일 아침을 먹는 비율이 73.5%였다.
식생활의 질도 좋지 않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3회 이상 인스턴트 라면이나 컵라면을 먹었다는 답변은 한국이 17.5%였다. 중국(10.4%), 미국(8.1%), 일본(4.8%)에 비해 크게 높았다.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3회 이상 먹었다는 답변은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야채류를 매일 섭취한다는 비율과 유제품을 주 3회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은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 학교나 지역의 스포츠 모임에 참가하는 비율은 17.1%로 다른 나라들의 절반 이하였다. 특히 여학생은 수업시간 외에 30분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유일하게 50%를 넘었다.
또 최근 취업난을 반영한 듯 ‘진학과 진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답변이 58%로 가장 높았다. 일상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는 답변도 가장 많았으며, ‘뭘 해도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답변은 66.2%로, 4개 국 중 유일하게 과반이었다.
다만 한국 고교생은 교우관계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있다는 답변은 87.5%로 가장 높았다. ‘부모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고민을 잘 들어준다’는 답변도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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