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4갑 훔친 고교생, 검찰 조사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5일 22시 17분


사진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담배 4갑을 훔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담당 경찰관이 부모에게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5일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교 3학년인 A 군은 지난달 30일 대전의 한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에서 30㎞ 떨어진 곳이었다. 앞서 A 군은 올해 1월 1일 한 상점에서 친구와 함께 담배 4갑을 훔쳤다. 경찰은 2명 이상이 함께 물건을 훔치면 적용하는 특수절도 혐의를 A 군에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 군은 다리에서 투신한 날 검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A 군의 부모가 장례식장에서 아들의 경찰 조사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경찰 범죄수사 규칙은 청소년 조사 때 보호자에게 연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 군의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부모를 바꿔준다고 했지만 자신의 친구를 연결해 수사관이 모르고 넘어갔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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