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8시 35분경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서중시장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근처 가게 직원이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했다. 그로부터 3시간여 지난 7일 0시경 시장 한쪽에서 또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2시간 만에 꺼졌다. 그러나 시장 내 점포 12곳 중 4곳이 전소되고 2곳의 일부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1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불이 난 점포들은 철거 예정지로 비어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 거주하던 A 씨(91)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아무도 없던 시장에서 불이 난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주변인과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했다. 두 번째 화재 직전 한 여성이 휘발유가 든 것으로 보이는 통을 들고 시장을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추적 끝에 7일 오후 4시 45분경 시장 주변 주택에서 정모 씨(74)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시장 사람들이 폐지를 못 줍게 해 화가 나서 불을 냈다”고 진술했다. 무직인 정 씨는 올 초부터 시장 내 상인들과 폐지를 줍는 문제로 수차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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