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이 커진 건 주민들이 ‘품격’이라는 단어를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사건의 본질을 들여다보기에 앞서 주민들이 택배기사를 상대로 갑질을 한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천민자본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애민사상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10일 온라인에선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공지문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택배차량 통제협조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에는 “우리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하여 지상에 차량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 문장에서 ‘최고의 품격과 가치’라고 적힌 부분은 큰 폰트와 밑줄로 강조돼 있다.
다산신도시 아파트 공지문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에 “품격 있는 도시 다산신도시는 어디 있는 거죠?(92ya****)” 등의 의견을 남기며 ‘품격’을 이유로 지상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민의 입장을 비판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의 심경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2월 단지 내에서 한 어린이가 후진 중이던 택배차량에 치일 뻔한 일이 있었기 때문.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애민사상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산신도시가 있는 남양주는 정약용의 고향이다. 다산신도시의 ‘다산’ 역시 정약용의 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산신도시? 택배업체와 아파트 주민간의 갈등? 다산 정약용의 고향 남양주. 정약용의 핵심 사상 중 하나는 애민”이라면서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배려. 다산의 정신에 따라 서로에게 윈윈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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