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열기구 추락에 ‘열기구 공포’ 확산…“절대 안 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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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2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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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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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열기구가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강풍에 취약한 열기구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12일 오전 8시 11분경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하며 나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3명 중 열기구 조종을 맡았던 기장 김모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나머지 관광객 1명은 중상, 11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탑승객들은 열기구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갑자기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열기구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아이디 psh1****는 제주서 열기구 추락 기사에 “열기구 타는 거 위험함. 열기구 자체가 터지는 경우가 있음”이라고 했고, 아이디 haru****는 “전 열기구, 번지 이런 건 절대 안 탈 듯”이라고 밝혔다.

특히 열기구가 강풍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 누리꾼들이 많았다. 아이디 brea****는 “터키 여행 목적 중 가장 큰 것이 열기구 타는 거였다. 전혀 바람이 안 느껴졌는데도 위험하다고 열기구 안 띄워 못 타고 왔다. 그 정도로 (터키는) 철저하게 조금의 바람에도 관리하는데, 우리나라는 안전 불감증 심하다 진심..”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터키에서도 열기구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3월 열기구 투어의 명소인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가 비와 강풍에 통제력을 잃어 비상 착륙하다가 관광객 4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기구가 저공비행을 하다가 송전탑이나 고압선 등에 부딪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카파도키아 열기구 사고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같은 지역에서 강풍에 밀린 열기구가 전깃줄과 접촉하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또 한 번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이디 ucch****는 “열기구를 운영하는 업체나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즐기듯이 이용하는 이용객이나 사고 날 경우 언제나 사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저 같으면 절대 이용 안 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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