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낙하산” “땅콩회항 모든 임직원 잘못” “반드시 복수”…구설 자판기?

대한항공의 광고를 담당하는 홍보 대행사 직원들과 회의 도중 물이 든 컵을 던져 비판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현민 전무는 친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한 2014년 12월 17일 밤 직원들에게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비판 받았다.

당시 조현민 전무는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지 못한)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 그래서 저부터 반성 한다”고 적었다. 다른 임직원도 조 전 부사장의 잘못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

또 조현민 전무는 같은날 조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현민 전무가 복수하겠다는 대상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문자 내용은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현민 전무는 2014년 12월 31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다. 다 치기 어린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현민 전무는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며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에 대한 구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2일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매일경제는 이날 조현민 전무가 최근 대한항공 광고대행을 맡은 광고대행사 업체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 A 씨에게 물을 뿌리며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12일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시면서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져 물이 튄 것은 사실이나 직원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조현민 전무는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이런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일일이 개별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구설에 오른 조현민 전무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광고회사 LG애드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다. 2007년 29세의 나이로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한 조 전무는 2013년 상무, 2014년 전무로 승진했다. 현재 조 전무는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자신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과 관련, 2014년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인사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소개했다. 다른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숨길 필요가 없었고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 내 능력을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