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상에서 새우잡이 어선이 외국 국적 화물선과 충돌한 후 전복돼 선원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37분 신안군 흑산도 남동쪽 20km 해상에서 15t급 어선 ‘2007연흥호’가 498t급 탄자니아 선적 냉동 운반선 ‘싱웨호’에 부딪힌 후 뒤집혔다.
연흥호 선원 6명 가운데 장모 씨(63)의 시신은 오전 1시 25분경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은 오전 8시 반경 전복된 연흥호 선체에서 강모 씨(53)와 이모 씨(51)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18척을 비롯한 각종 선박 49척과 항공기 6대를 투입해 실종된 선장 김모 씨(37) 등 나머지 3명을 찾고 있다.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사고 발생 15분 전 모니터를 통해 두 선박의 속도와 진행 방향을 예측한 결과 충돌이 우려돼 휴대전화와 무선으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흥호 선원들은 구조요청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연흥호는 조업을 위해 운항을 멈춘 상태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밝혔다. 사고 해역은 항로가 지정돼 있지 않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사안전법은 운항 선박이 조업하는 어선을 피해 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날 오전 9시경 신안군 지도읍 송도항에서 출항한 연흥호는 사고 해역에서 조업 중이었다. 10일 오후 부산항을 떠난 싱웨호는 중국 단둥항으로 가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직후 싱웨호 선장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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