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가 대기발령 조치됐으나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17일 오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조현민 전무 관련 청원은 모두 177건이다. 이 중 참여인수가 가장 많은 청원은 “대한항공 개인회사의 ‘대한’, 영문명 ‘korean air’ 의 명칭 사용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이다.
청원인은 “대한항공은 민간 사기업이며 오너 일가의 막가한 경영권과 지배구조의 틀을 갖고 운영되는 형태를 갖고 있다. 이는 개인회사라고 칭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며 “그런데 ‘대한항공’, 영문명 ‘korean air’와 같이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표기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 로고도 태극문양을 사용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해당 단어와 로고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국가 브랜드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오너 일가의 ‘갑질’ 폭력이 수시로 일어나고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기업 때문에 해당 뉴스를 접하게 되는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그와 같다고 인식될 수 있는 소지가 너무나 크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에 개인 기업의 브랜드 가치보다는 국가의 이미지 타격이 심각한바 해당 단어와 태극문양의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행정조치를 요구한다”며 글을 맺었다.
이 청원은 지난 13일 등록돼 17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6만6541명이 참여했다.
한편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을 하며 물이 든 컵을 던졌다고 이달 12일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회사 메일을 통해 사과했지만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이 커졌다. 경찰은 ‘물컵 사건’에 대해 조사에 나선 상태다.
대한항공은 16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을 내렸다”며 “향후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조 전무는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겸 여객마케팅 담당으로 이 분야 업무를 총괄했다. 대기발령 조치에도 현재 겸임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부사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직위는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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