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7% 상사 갑질 경험…최악의 갑질 상사? “‘기분파’형과 ‘미꾸라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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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8일 13시 46분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97%가 상사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쿠르트는 직장인 898명을 대상으로 ‘갑질 상사 유형’에 대해 설문한 결과, 97%의 직장인이 상사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자신이 경험한 상사의 갑질 사례를 묻는 질문에 부하직원의 성과를 본인이 한 것처럼 조작하는 ‘성과 가로채기’형, 일 안하고 월급 받는 ‘월급루팡’형,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키는 ‘무개념’형, 직위를 이용해 성추행, 외모지적을 일삼는 ‘변태’형, 모든 대화에 욕설이 난무하는 ‘욕쟁이’형 등 다양한 답변을 했다.

이외에도 회식강요, 답정너(본인의 말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우기는 유형), 너무 많아서 다 적기 힘들다는 답변을 한 직장인들도 있었다.

아울러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갑질 상사 유형으로는 본인의 기분에 따라 팀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는 ‘기분파’형과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미꾸라지’형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변덕쟁이’형(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꾸는 상사)은 19%, ‘지적’형(사사건건 감시하고 지시하는 상사)은 15%, ‘순응’형(상사의 명령이나 의견에 무조건 순응하는 상사)은 13%, ‘사내정치 조장’형(자신과 코드가 맞으면 OK, 아니면 NO인 상사)은 11%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직장인들은 가장 선호하는 직장 상사의 모습으로는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24%)을 꼽았다.

이어 ‘팀원과의 수평적 소통 관계를 이끄는 모습’(21%),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한 모습’ (15%),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15%),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14%)’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최근 일부 총수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기업의 리스크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수직적인 사내 분위기와 직급의 권력화가 일상인 대한민국 기업문화에 대한 자정노력이 여느 때 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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