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여성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Me Too)’ 폭로에 나선 전 쇼트트랙 선수 최민경 씨(36·사진)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최민경은 2001년 폴란드 자코파네 동계유니버시아드 3관왕에 오른 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최민경은 2003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자퇴한 뒤 2004년 2월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6차대회에 프랑스 대표선수로 출전해 국내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최민경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2년에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접었다. 학교(이화여대) 친구들이 프랑스에 많이 가길래 나도 여행 삼아 왔다가 아는 사람을 통해 만난 프랑스 빙상 대표팀 관계자가 대표선수로 뛰어달라고 했다. 프랑스는 아직 쇼트트랙 수준이 낮은 편이어서 제가 뛰어주길 바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2002년 4월에 열렸던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지 않았다며 “한국에선 선수로서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잘 하는 후배들을 위해 비켜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귀화를 하지 않고 프랑스 대표선수로 뛴 경위에 대해선 “ISU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고, 1년 이상 한국 국가대표팀으로 뛰지 않았으면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민경의 아버지는 “프랑스 빙상협회가 딸에게 대표선수와 코치 자리를 보장하고 동계올림픽에서 3위 이상만 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추천하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민경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프랑스 대표팀으로 출전한 후 호주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다 2007년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2010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최민경은 2011년 6월 대한체육회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합격해 입사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민경이 대한체육회 여성 간부인 A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최민경은 지난해 7월 한 노래방에서 A씨가 자신에게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경은 이날 오후 송파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곧 피고소인 A 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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