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이 이겼다”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글 SNS 확산…“자중해야” 목소리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8일 19시 02분


사진=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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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택배라는 해결책을 제시했음에도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건 실버택배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 외에 “우리가 이겼다”는 다산신도시 입주민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반응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18일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는 “택배대란 다산이 이겼습니다^^”라는 제목의 다산신도시 관련 카페 게시글 캡처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이 다산신도시 입주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캡처 이미지에는 “역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더니 정부 지원으로 실버택배가 운영된다네요. 이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아파트가 되었네요^^”라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캡처 이미지에는 “입주민 여러분이 뭉쳐서 이루어낸 쾌거죠~ 꼬우면 다산 오세요. 벌써 집값 오르는 소리 들린당 ㅎㅎ”, “역시 이미지는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거죠ㅎㅎ 고품격 다산신도시 만들어갑시다~~” 등의 글이 적혀있다.

사진=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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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신도시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쓴 글을 본 다른 누리꾼들은 냉소를 지었다. 아이디 hyun****은 “택배대란에서 이겼다고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고품격 신도시라.. 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산신도시 주민들도 많다. 누리꾼 늘처음****은 다산신도시 관련 카페에 “택배사건으로 점점 일이 커지는 것 같다”면서 “다산 집값 올리는데 성공했다는 둥 이런 글들이 다산을 더 욕 먹이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팡****은 “택배 관련 자중하고 그 어떤 글이나 의견도 올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연합카페, 맘카페, 마켓 등에 동정을 살피거나 분란을 조장하는 글을 올려 캡처 후 수십만 명 가입자 카페에 그대로 게시해서 다산 주민 전체를 가십거리 욕설 거리화 선동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국토교통부는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과 관련, 해당 아파트 입주민 대표·택배회사 등과 논의해 실버택배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버택배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지원금을 받아 택배회사가 운용하는 제도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실버택배가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18일 오후 7시 현재,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비용은 입주민들의 관리비로 충당해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15만9000명을 넘어섰다.

사진=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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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실버택배는 다산신도시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는 입장. 국토부는 17일 늦은 밤 해명자료를 내고 “실버택배는 노인일자리 창출 및 택배 배송 효율화를 위해 정부의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비(국비)와 지방비 매칭으로 인건비를 포함 사업비 일부를 2007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라면서 “현재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실버택배 비용 지원을 다산신도시 아파트에만 다르게 적용시키는 것은 형평성 원칙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 또 금일 회의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향후에는 실버택배 비용을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서비스를 받는 주민이 부담하는 방안으로 검토키로 정리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비용부담 방법 및 내용 등은 향후 택배사 등과 협의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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