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욕설을 해왔다고 인정한 임상훈 대표가 운영하는 ‘셀레브’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업체다. 108만여 명의 페이스북 구독자수는 온라인에서 ‘셀레브’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콘텐츠 전문가로 활약하던 임상훈 대표는 2016년 4월 1일 영상 콘텐츠 제작업체 셀레브를 설립했다. 셀레브는 디자이너·뮤지션·사업가 등 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셀레브 피플’, ‘셀레브 ing’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고정 팬을 확보했다.
셀레브는 설립 1년여 만에 회사 내 독립 프로덕션까지 갖춘 콘텐츠 회사가 됐다. 셀레브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수는 무려 108만여 명에 이른다. 셀레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매월 평균 570만여 명이 셀레브가 제작한 콘텐츠를 접한다.
임상훈 대표는 지난해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셀레브의 구성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셀레브’에서 일했다는 A 씨의 말은 달랐다. 그는 19일 페이스북 계정에 임 대표의 갑질을 폭로하며 “회사에서 근무했을 때 나는 하루 14시간을 일했다. 매일같이 오가는 고성은 직원들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서열을 잡기 위함임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임상훈 대표는) 그룹사이에서 자신을 일컫는 ‘미친 개’라는 별명을 알고 있었으며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었다”는 A 씨는 “회식 날은 대표 빼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시간이었다. 모두 소주 3병은 기본으로 마시고 돌아가야 했다. 어떤 날은 얼음을 던져 직원의 입술을 터트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단체로 룸살롱에 몰려가 여직원도 여자를 초이스 해 옆에 앉아야 했다”면서 임상훈 대표의 갑질로 병원 정신과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됐다고 폭로했다.
A 씨의 글이 온라인에서 일파만파 확산하자 임상훈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지난 시간 저의 모습을 돌아보니 (A 씨의 말이) 모두 맞는 말이었다”면서 “고성을 지르고 온갖 가시 돋친 말들을 내뱉으며 직원들을 괴롭혀 왔다. 회식을 강요하고, 욕설로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빌어 그동안 저의 부족함으로 고통 받고 회사를 떠난 직원들, 그리고 현재 직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회사의 문제도 아니고, 시스템이 없어서나, 잘못된 문화 때문도 아니다. 이번 일은 100% 저 개인의 부덕함과 잘못에서 출발한 일”이라며 “이 글을 빌어 얼마 전 SNS에 글을 올린 퇴사 직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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