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박창진, 후배 승무원 변호해주려다 당한 것…품위·절제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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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3일 17시 01분


사진=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캡처
사진=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캡처
전여옥 전 의원은 23일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후배 승무원을 변호해주려다가 피해를 본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지난 토요일(21일) ‘외부자들’ 녹화 때 박창진 전 사무장이 출연하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박창진 전 사무장과) 함께 방송을 하면서 참 가슴이 아팠다”면서 “승무원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게 좋아했는데 ‘땅콩회항’ 이후 그분이 겪었던 일이 정말 엄청났더라. 워낙 Vip를 많이 겪었지만 특히 ‘그 날’은 땅콩(정확히 마카다미아)을 내다가 혼쭐이 난 후배 승무원을 변호해주려다가 당한 것이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외부자들’에서 아주 솔직히 숨김없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방송에 나가도 맨날 존재 자체가 편집됐다며 외부자들에서는 무사히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제가 놀랐던 것은 그 힘들고 충격적인 일을 말하면서도 품위와 절제를 잃지 않는 박창진 전 사무장의 모습이었다”며 “대한항공 일가가 귀족이 아니라 박창진 사무장이 진정한 ‘품위 있는 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댓글 조작’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듯 ‘오너 일가의 갑질’은 시장경제를 망치는 것”이라며 “특히 ‘탈세’는 매우 엄중히 다뤄야 중대범죄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이 소개한 박창진 전 사무장은 2014년 12월 5일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의 당사자다. ‘땅콩 회항’ 사건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 전 사무장을 여객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사건 후 박창진 전 사무장은 외상 후 신경증과 공황장애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 전 사무장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했고, 박 전 사무장은 2015년 2월 휴직한 후 2016년 4월 복직했다.

복직 후 일부 직장동료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한 박창진 전 사무장은 최근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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