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명희 대한항공 지분 無…조회장+삼남매, 한진칼 보유지분 25% 미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24일 10시 09분


조현민 대한항공 마케팅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에 이어 그의 어머니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자, 조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을 개인 기업처럼 여기며 기업 전체를 좌지우지 해왔다는 비난이 거세다.

앞서 이 이사장이 운전사나 대한항공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23일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한항공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직원을 밀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조 회장을 제외하고 이 이사장을 비롯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조현아·현민 등 삼남매는 대한항공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 더욱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조 회장 일가 중 유일하게 대한항공 지분을 가지고 있는 조 회장의 지분도 0.01%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의 지분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을 좌지우지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한항공의 지배회사 한진칼이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작년 말 기준 지분 구조에 따르면 조 회장의 지분은 17.84%로,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장녀 조현아는 2.31%, 장남 조원태는 2.34%, 차녀 조현민은 2.30% 등을 보유해 조 회장 일가는 총 24.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조 회장 일가는 지배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통해 대한항공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이다.

이들은 대한항공 직원과 내부 시스템을 악용해 해외에서 물건을 산 뒤 국내로 밀반입했다는 의혹과 해외에서 산 명품이나 가구 등을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대한항공 직원들을 동원해 들여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회장 일가의 대한항공 전반에 걸친 갑질 의혹으로 국민들은 조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을 ‘개인 택배’처럼 활용했다며 공분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조 회장 일가의 대한항공 사적 유용 의혹에 따른 관세청의 압수수색이 진행됐으며,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한 경찰의 내사도 착수된 상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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