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었으면 의료사고 나도 찍소리도 못하고 당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그나마 이름 알려진 연예인이 당해서 (의료사고가)공론화 됐네요.” “한예슬이 아니라 일반인이 당했다면…사과는 ‘하늘의 별 따기’였겠죠.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했겠죠.” “대형병원에서 이정도 사고로 사과하는 것도 연예인이니까 가능한 거죠. 일반인이었다면 입 다물고 ‘나 몰라라’ 하지 않았을까요. 씁쓸하네요.”
배우 한예슬이 폭로한 의료사고가 연일 화제다. 수술을 집도한 병원 측에서는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배상을 약속했지만 일부 누리꾼의 시선은 싸늘하다. “일반인이 의료사고를 당했어도 병원이 이처럼 빠르게 대처했을까”라는 의문도 나온다.
한예슬은 앞서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며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은 부위를 찍어서 올렸는데, 사진은 제대로 아물지 않은 봉합 부위를 적나라하게 담고 있어 충격을 줬다. 수술을 집도한 차병원 측은 즉시 과실을 인정하고 배상 논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예슬이 해당 게시물을 올린 직후부터 24일 오전 현재까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는 ‘한예슬’ ‘한예슬 의료사고’ 등 키워드가 올라 있다. 연일 화제가 되자 한예슬은 전날(23일) 재차 글을 올려 “감사하다. 힘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예슬이라는 유명 배우가 직접 수술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하며 ‘의료사고’를 언급한 데 따른 파급력도 컸겠지만, 이번 일이 이처럼 화제가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해 “의료사고는 한예슬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병원 측의 빠른 대처와 관련해서는 “역시 연예인, 일반인과 대처가 다르다”라며 싸늘한 시선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의료사고 문제를 공론화해 일반인 피해자도 관련 배상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의 입증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부탁드린다(한예슬 씨 사건)”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저의 배우자도 같은 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했으나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병원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하겠나”라며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일반인들은 생업에도 지장이 생기고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디 많은 분들이 청원에 동의해주시어 공론화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의료사고를 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스스로 의료사고를 당했다는 걸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병원을 상대로 이기기 힘들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의료사고를 당했을 경우 좀 더 타당한 과정을 통해 재판이나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도 “남의 일이라 생각 말고 우리 일이라고 생각하자. 더 이상 다른 의료사고가 속출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 “‘한예슬이니까 관심 가지네’ 욕만 하지 마시고 일반인들도 구제될 수 있도록 청원에 동의해주시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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